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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칼럼] 국학이란 무엇인가
관리자 2019-11-14 15: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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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모 

국학이란 것은 민족단위의 문화를 연구하는 학의 총칭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일개 민족의 문화전체를 연구하는 학을 그 민족의 국학이라 한다. 중국서는 자기네 문화연구의 학을 국학이라 하고 일본서도 자기네의 문화연구의 학을 국학이라 하는 것이니 우리가 쓴는 국학이란 말도 조선문화 전체를 연구하는 학을 가리쳐서 국학이라 함은 물논이다. 
그러면 문화란 것은 무엇이냐. 문화는 보통 생활방식 전체를 이르는 말이지마는 보통 정신문화 물질문화란 말이 있다. 그러나 정신작용의 주체는 물질로 구성되였지마는 문화 그것은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이거나 결국은 정신의 발노이라 할 수 있으니 국학이란 것은 한민족의 문화 곧 민족정신을 탐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민족정신은 그 대부분이 언어를 통하여 발로 되는 것이요 그 정신발노의 전통적 역사를 통하여 엿볼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학이라 하면 얼른 국어 국사를 연구하는 것으로 알지마는 실상은 국어 국사는 국학연구의 기초가 되고 입문이 되는 것이지 국어 국사의 연구가 국학의 전체는 아니다. 정치, 문학, 공예, 심지어 의복 음식까지가 모두 민족사상의 발노이기 때문에 그 모두가 국학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짐이 대단히 무거운 것이다. 
그러면 그 국학연구의 필요는 어대있는가. 인간은 인간의 본능으로서 창작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끊임 없이 창조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오 그로 말미암아 문화가 발전하는 것인데 이 문화발전은 인간생활의 필요에서 나오는 필연한 일이기도 하지마는 인간본능에서 나온 숙명적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민족문화 발달의 원동력인 민족사상이 고갈되여 활발한 작용이 없이 인순고식적이요 한갓 옛것에 매달릴 적에 그 민족의 문화는 퇴보하고 딸아서 민족까지 멸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학연구하는 것은 다만 옛 것을 찾자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옛 것을 알아서 새 길을 찾고 아름다이 하려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보아 국학연구는 우리 문화진전상 또 민족흥폐상 지대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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