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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강좌

동호, 선비, 거란은 물론 홍산문화와 한국고대사의 관련성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의 제공 문제
관리자 2024-04-03 11: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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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선비거란은 물론 홍산문화와 한국고대사의 관련성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의 문제

 

()국학연구소가 주관하는 2024년 5월 2일부터 6일까지 45일의 <국학 역사답사>에서 살펴볼 지역은 시라무렌하(西拉沐沦河)와 노합하(老哈河일대의 내몽고와 요녕성 일부 지역이다.

5월의 답사에서는 이 지역에서 이루어졌던 동호선비거란의 역사 유적은 물론 그 지역의 신석기시대 홍산문화 유적도 고찰할 것이다이번 답사의 목적은 동호선비거란의 한국고대사 관련성을 넘어 홍산문화 관련성까지 검토하는 것이다.

 

국학연구소는 5월의 답사를 앞두고, 3월 20일과 4월 19일에 모두 2회의 국학강좌를 진행하여, 5월의 답사지역에 관한 자료들을 공유하고 또 함께 검토하려한다.

 

지난 3월 20일 서울시민청에서 진행된 2024년 제1회 국학강좌에서는 동호선비오환거란의 역사적 실체와 한국고대사 관련성에 대해 토론해보았다그 국학강좌를 위해 史記』「匈奴列傳漢書』「匈奴傳後漢書』「烏桓鮮卑列傳三國史記倍達族歷史』 등의 자료를 검토해보았다.

 

4월 19일의 제2회 국학강좌에서는 동호선비거란의 한국고대사 관련성을 넘어 홍산문화 관련성까지 검토해보려 한다어떤 자료들을 참고할 수 있을까?

 

1. 홍산문화의 역사적 실체를 이해하는 기초 자료 추천

 

홍산문화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고고학적 발굴과 연구가 이루어졌다그런데 한국은 물론 중국의 기존 연구성과물을 참고할 때꼭 주의할’ 점이 있다자칫 홍산문화의 실체를 왜곡할 수 있는 연구성과는 미리 배제시키는, ‘取捨’ 선택이 필요하다중국에서는 홍산문화를 中原의 中國文明과 관련시켜 해석하려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한국에는 홍산문화를 고조선과 관련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모두 홍산문화에 대한 왜곡의 한 방식일 뿐이다.

홍산문화를 고고학 및 역사적인 객관적 實體로 서술하는 대표적 연구성과로서추천할만한 책은 복기대의 2019년 저서이다홍산문화 관련 전문 연구자가 쓴 한국 유일의홍산문화 관련 단행본이다.

복기대홍산문화의 이해우리역사연구재단, 2019.

홍산문화에 대한 기초적전반적객관적인 이해는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2. 홍산문화와 한국고대사와의 관련성에 대한 기초 자료 추천

 

홍산문화의 指標 유물인 玉器를 분석할 때과 연관시키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실제적으로 용은 홍산문화 지역과는 무관하다용은 고대 중원 황하 유역에서 발생한 상상의 상징이다홍산문화 옥기에서 용을 찾아 부각시키려는 중국 일부 학자들의 의도는 홍산문화를 중원의 중국문명과 연관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이에 대한 비판을 담은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복기대試論 紅山文化 原始龍에 대한 재검토」『백산학보77, 2007.

홍산문화를 中華文明의 기원과 연결시켜 해석하려는 중국학자들은홍산문화를 중국 고대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五帝의 神話 등에 등장하는 신화적 인물들과 연결시켜 설명하려 했다예를 들면 중국학자들은 홍산문화를 중국 고대의 신화에 나타나는 女媧黃帝蚩尤顓頊 등과 연결시켜 설명하려고 시도해 왔다또한 홍산문화를 황하 유역에서 발전한 華夏文明의 下位 또는 주변문화인 東夷의 문화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졌었다.

홍산문화를 東夷와 연관시키거나 중국 고대의 신화 속의 인물과 연결시켜 해석하려는 일부 중국학자들의 연구가 지닌 학술적 오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홍산문화의 대표적 유물인 女神像에 나타난 人種的 및 文化的 특성을 통해 홍산문화 건설 주체의 성격을 파악한 다음의 연구도 참고할 수 있다.

임찬경女神像을 통한 紅山文化 건설 주체 批正」『국학연구15, 2011.

홍산문화와 그 뒤에 그 지역에서 발생한 하가점하층문화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문화의 계승 관계를 통해시간을 달리하는 그 문화의 건설 주체인 人的 계승 관계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관해서는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복기대홍산문화와 하가점하층문화의 연관성에 관한 시론」『문화사학27, 2007.

홍산문화와 그 후의 여러 문화 그리고 한국고대사와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한 종합적 연구자료로는 2021년 11월 Nature에 발표된 논문인 삼각검증법으로 밝힌 농경의 확산과 트랜스유라시아어의 확산을 참고할 수 있다.

“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 Martine Robbeets, Remco Bouckaert, Matthew Conte, etc., Nature volume 599, 2021.

위의 논문은 한국어를 포함하여 98개 언어가 속해 있는 트랜스유라시아어족(Transeurasian languages)의 언어 기원지가 ‘9000년 전 西遼河 유역의 기장 농업 지역임을 밝힌 것이다.

이 논문의 작성을 주도한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과학연구소>의 Martine Robbeets는 벨기에 출신 언어학자로서 알타이어족의 역사를 연구한다그의 주도로 한국을 포함하여 뉴질랜드러시아중국일본영국미국체코슬로바키아네덜란드프랑스 등 10개국 35개 연구기관에서 언어학고고학유전학 전공자로 구성된 41명의 연구진이 동참한 대규모 공동연구가 이루어졌다그 결과물이다.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은 유라시아대륙에 걸쳐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그룹을 말한다한국어·일본어·몽골어·퉁구스어·투르크어 5개 언어그룹으로 이루어져 있다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대표적인 특징은 ① 주어-목적어-동사의 어순② 접속사나 관계대명사가 없는 점③ 모음조화④ 두음법칙⑤ 문법적 성별 구분이 없는 점 등이다.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언어집단이지만기원과 확산 과정이 불명확해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지금까지는 트랜스유라시아어가 4000년 전 중앙아시아 동쪽 스텝지대 유목민에게서 기원하며이들이 東西로 이동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넓은 범위에 걸쳐 언어를 퍼뜨렸을 것이라는 이른바 유목민가설(pastoral hypothesis)’이 전통적으로 인정되어왔었다그러나 이 논문은 논쟁이 되는 문제의 핵심을 언어의 확산과 농업의 전파 그리고 인구이동 간의 상관관계로 보고언어학고고학유전학 세 학문의 교차 연구로 해결하였다.

‘triangulation(삼각검증법)’이란 어떤 한 점의 좌표와 거리를 삼각형의 성질을 이용한 삼각함수를 통해 알아내는 방법으로언어학고고학유전학 세 학문의 교차연구를 통하여 트랜스유라시아 언어들의 확산 이유와 경로그리고 트랜스유라시아 문화벨트와 그 시원 등을 밝히고 있음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농업과 목축에 대한 트랜스유라시아어의 기본 어휘들[언어학]과 동북아의 신석기에서 청동기에 이르는 255개 유적의 고고학적 데이터[고고학]와 한국과 류큐 열도일본 초기 곡식 경작자들의 고대 유전자들을 수집하고이전 발표된 동아시아 게놈들을 보완하여[유전학이러한 세 분야의 학문적 연구 결과에서 얻은 광범위한 데이터를 토대로 교차 검증분석한 결과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뿌리는 초기 신석기시대인 약 9000년 전 서요하 일대에서 기장 농사를 짓던 경작자들의 언어였음을 밝혀냈다.

기장경작 초기인 90007000년 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구의 분산을 유발했고 이들의 이동과 함께 농경의 전파와 언어의 확산이 일어났으나청동기시대 이후의 광범위한 문화교류로 인해 이러한 사실들이 가려져 왔다는 것이다하여 이 논문은 트랜스유라시아어의 초기 확산이 이제까지 믿어 왔던 유목민가설’-유목민들의 이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농경의 확산에 의한 것 (farming/ language dispersal hypothesis)’임을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고대 DNA 배열(sequencing)에 관한 최근의 연구 성과는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인구이동과 언어와 문화 전파 사이의 연관성을 새로 생각할 수밖에 없게 하지만서유라시아에 비해 동유라시아특히 내몽고황하요하아무르강 유역러시아 극동지역한반도와 일본열도를 아우르는 광대한 지역인 동북아에 관한 연구와 이해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학제 간의 연구접근이 거의 없음도 지적하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Martine Robbeets 박사는 오늘날의 국경을 넘어서는 언어와 문화의 기원을 받아들이면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다.”라고 하였는데이 말과 반대로 현재의 국경을 상고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착된 국경인 양 역사를 새로 만들어나가는 중국과현재의 국경에 집착하여 한반도 밖 선조의 역사를 무시한 채 유교사관과 식민사관이 만든 역사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의 일부 역사학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한다또한 이 연구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한국과의 상고사 갈등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국은 1978년 개방 이후 급속한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소수민족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현 국경 내 소수민족의 역사문화를 중원의 역사문화 속으로 포함하기 위한 역사공정 작업을 시작했다그 중 제일 핵심은 1980년대부터 시작되어 2015년 완결된 동북공정이었다현재의 중국 영토 내에서 확인된 상고문화 중 세계 최고 수준의 후기 신석기동석병용기 문화로 세계사의 신기원을 열었던 요서지역 홍산문화(서기전 4500서기전 3000년 경)를 중국문명의 원형이자 기원으로 삼아 중국사를 재편하였고나아가 세계사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그러나 홍산문화는 중원이 아니라 동북방 지역에서 시작된 문화일 뿐이었으므로중국은 이 문화가 중원지역으로 흘러들어 은상문화로 만개했다는 점을 강조해야 했다그래서 홍산문화의 주된 흐름을 ‘(흥륭와 문화)홍산문화하가점하층문화은상문화로 바라보며, ‘홍산문화의 본원을 계승한 은상왕조가 동북 방면으로도 이주하여(기자조선은상문화를 요동한반도 내지까지 깊숙이 전파시켰다는 요하문명론과 장백산문화론을 만들어 한국사를 말살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 이러한 논리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역사뿐 아니라 온갖 한국 고유의 문화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며 비상식적비양심적 행태를 남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논문은 트랜스유라시아어족과 신석기청동기 문화벨트그리고 고대 유전자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중원과의 연관성을 끊어냄으로써 동북공정의 기반을 통째로 흔들고 있는 것이다① 언어학에서는 트랜스유라시아어가 그보다 천여 년 쯤 뒤늦게 황하(중원)에서 발생한 중국어 뿌리인 지나-티베트어족(Sino-Tibetan)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② 고고학적으로 서요하의 문명을 신석기시대에는 한국의 빗살무늬토기문명과청동기시대에는 한국의 무문토기문명과 엮고 있지만 그 문화벨트에 중원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③ 유전학적으로도 트랜스유라시아 언어 사용자 모두에게 아무르계 혈통이 공통된 시원의 유전적 요소로 보면서원 트랜스유라시아어와 유전자에 황하의 영향이 없음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Martine Robbeets 박사는 요하 유역의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조상과 황하 지역의 지나-티베트어족의 조상은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종의 기장을 재배하였으며이로 인해 서로 다른 언어 확산 경로를 밟아가게 되었다고 언급함으로써중국문명의 기원은 황하문명이며 요하문명과는 언어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이질적이고 독자적인 문명권이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이 논문에서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시원으로 삼고 있는 9000년 전의 서요하 지역은 중국이 자기네 시원문명으로 삼는 요하문명의 시발점인 신석기시대 最古의 소하서문화(서기전 7000서기전 6500)에 해당한다그러니까 그 시원부터가 요하문명과 중국의 황제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황하(중원쪽과 섞임이 일어나는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이 논문으로 동북아 역사문화 연구에서 이제까지의 중국 중심중국 주도의 연구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문화의 내용과 시원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위의 논문은 이러한 연구의 촉발제가 될 것이다.

위의 논문을 알기 쉽게 분석한다음의 논문도 참고할 수 있다.

김윤숙트랜스유라시아어의 기원과 확산-동북공정에 반하는 10개국의 언어학·고고학·유전학 교차 연구」『유라시아문화6, 한국유라시아연구원, 2022.

 

*위의 자료들이 필요한 분은메일linbaishan@hanmail.net )로 자료를 신청해주시면 우송합니다.

 

위의 자료들을 각자 검토하시고, 4월 19일 1830분 서울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만나, “동호선비거란의 한국고대사 관련성을 넘어 홍산문화 관련성까지 함께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24년 4월 3일 국학연구소 연구원 임찬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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