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신고 강좌(1)- 구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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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19-11-14 10:3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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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신고 구성 최윤수(국학연구소 연구원)
1. 머리말 요즈음 우리 사회는 갈수록 경제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여 부가 한쪽으로 쏠리는 부작용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부유한 사람들은 재산을 계산하고 부풀리느라 시간을 보내고 궁핍한 사람들은 그것을 얻으려고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기의 참된 보배 성품을 돌아보지 않고 남의 살림만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삼일신고(三一신誥)는 우리에게 이 세상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참된 경전이며 우리 삶의 지침서가 되는 최고의 경전이 된다. 이 경은 경전의 이름처럼 만들어 되게 (造化조화) 하고 가르쳐 되게 (敎化교화) 하고 다스려 되게 (治化치화) 하는 삼일신(三一신) 즉 삼신 하느님이 계심과 하느님이 만물을 어떻게 되게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誥고)준다. 만물을 지으시고 성품과 수명과 정기의 세 참을 만물에게 주는 하느님의 창조 원리를 가르치며 우리가 어떻게 그 참에 돌이키며 살아야 되는가에 대해 가르친다. 그리고 삼일신의 셋으로 하나 되는 삼일 원리는 세상이 이분법적으로 된 게 아니고 통일과 조화 공존하는 세상임을 깨닫게 해준다.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순수하게 선한 참 성품을 받았다고 하며 성선설을 가르치며 그 참 성품을 돌아보는 수행 공부를 하라고 한다. 이 공부는 현대의 학교 교육과는 다르게 물질적인 욕심과 집착을 버려야만 진도가 나간다. 이러한 동방의 제대로 된 공부 방법만이 이 물질 위주의 어지러운 세상을 막을 수 있다. 이 경은 삼신 하느님과 그 창조물 및 그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이므로 종교적인 경전이다. 이야기 식으로 서술되어 있는 다른 종교 경전들과는 다르게 이 경은 셋으로 하나 됨의 삼일 원리에 바탕을 두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인간의 성품이나 감정 등의 작용에 대해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학술적이며 철학적인 글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통 철학서와는 다르게 수행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므로 이 경은 외우기는 쉬워도 그 풀이는 매우 어렵다. 여기서는 삼일신고를 외우면서 그 구성이나 자구 등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한 바를 말하고자 한다. 2 장에서는 경전에 나타나는 삼일(三一) 원리에 대해 정리하고 여러 종교의 삼일을 보고 물리학에서 발견되는 삼일을 살펴본다. 3, 4 장에서는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의 구성에 대해 정리하고 5장에서는 두 경의 구성 비교를 해본다. 2. 삼일 원리 삼일신고는 보통은 신고라고 간단히도 부르지만 엄밀하게 띄어쓰기를 한다면 ‘삼일신 고’ 라고 함이 더 적절하다. 왜냐하면 이 경이 셋으로 하나 되는 삼일신(三一신)에 대한 알림이기 때문이다. 고(誥)의 사전적 의미는 ‘글월로 쓴 말(文言)’이며 예전에 황제가 백성들에게 글로써 어떤 것을 알릴 때 고(誥)라 했다고 한다. 삼일신고의 세 가지 본들은 제曰元輔彭우(제왈원보팽우), 主若曰五加중(주약왈오가중), 제曰爾五加중(제왈이오가중) 등과 같이 모두 첫머리에 황제 또는 주(主)가 팽우 또는 백성들에게 알리는 형식으로 시작하므로 경이라기보다는 고를 사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이라 하면 각 종교의 성인이 직접 말을 했거나 편찬한 책을 지칭한다. 예를 들면 불교에서 법구경, 금강경 등은 석가가 한 말들을 기억하여 적은 책들이다. 사서삼경에서 사서는 공자의 제자들이 편집한 책이고 삼경은 공자가 직접 편집한 책이다. 삼일신고는 대종교의 교조이자 황제가 직접 말한 글이므로 당연히 경이지만 고라고 한 것이다. 신(신)은 神(신)의 고자로 대종교에서는 하느님 신으로 사용되며 不, 勹, 日, 月, 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不은 천제를 지낼 때 사용하던 글자인 示에서 一이 빠진 자로 보이지 않음을 뜻한다. 신은 보이지 않고 해와 달을 하나로 싸는 존재로 하느님을 뜻한다. 神은 學生府君神位(학생부군신위)나 土地神(토지신), 竈王神(조왕신), 城主神(성주신) 등과 같은 하위신들이나 神經(신경) 등에 쓰인다. 이러한 삼일신은 셋으로 하나 되는 삼일 원리를 가지므로 삼일 원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문헌 상의 삼일 원리 천부경(天符經) 한은 세 극으로 나뉘어지며 근본은 다함이 없다. 한울한은 하나, 땅한은 둘, 사람한은 셋이며 ... (一析三極 無盡本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신리대전(신理大全) 나누면 셋이요 합하면 하나니 셋과 하나로써 하느님 자리가 정해진다. (分卽三也 合卽一也 三一而 신位定). 소도경전본훈 (환단고기 중) 셋으로 하나 됨은 그 본체이고 하나로 셋 됨은 그 작용이다 (三一其體 一三其用) 삼신은 天一(하늘한), 地一(땅한), 太一(큰한)이다. 하늘한은 조화, 땅한은 교화, 큰한은 치화를 주재한다. 위와 같이 삼신은 셋으로 하나 됨이 그 본체이고 하나로 셋 됨은 그 작용이며 그 호가 하늘한, 땅한, 큰한 또는 사람한(人一)으로 각각 조화, 교화, 치화한다고 한다. 하나는 구별이 없으므로 없음과도 같으며 작용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一)이 이(二)를 낳는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이다. 이(二)만 있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존재만 알기 때문에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삼(三)이 있어야 구별도 있고 작용도 있게 된다. 삼일 원리는 일이 즉 삼이라 하여 본체와 작용을 모순 없이 설명한다. 2) 주요 종교의 삼일 세계의 여러 종교들에도 삼위일체의 삼일들이 있으나 삼일신의 모습과는 다르다. 고대 이집트와 바빌론에도 삼신이 있었으며 기독교에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가 있다. 불교의 삼불인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은 부처의 체용상(體用相)의 모습을 이론화한 것으로 삼일신고의 일이 체이며 삼이 작용인 삼일신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다. 체용상은 원효의 대승기신론소에 설명되어 있다. 힌두교에는 동일성의 브라마와 부동일성의 시바, 조화의 비슈누 등의 삼신이 있다. 도교의 삼신은 운급칠첨(雲笈七籤)에 묘사되어 있는데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도가는 처음에 없음(無)에서 비롯하였으며 감응하여 묘일(妙一)로 생겼다. 묘일을 따라 나뉘어진 삼원(三元)이 이루어졌고 삼원을 따라 변화하여 삼기(三氣)가 생기고 삼기를 따라 변화하여 삼재(三才)가 생기고 삼재가 만물을 기른다. 삼원은 혼동태무원(混洞太無元), 적혼태무원(赤混太無元), 명적현통원(冥寂玄通元)이고 각각에서 천보군(天寶君), 영보군(靈寶君), 신보군(神寶君)이 화생(化生)하였다. 이 삼보군(三寶君)이 있는 곳을 삼청경(三淸境)이라 한다. 삼보군은 각 이름을 다르게 화생하였으나 그 본체는 원시천존(元始天尊)이다. 천계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36천으로 되었다. 삼청경 위에 원시천존 곧 옥황상제가 있는 대라천(大羅天)이 있다. ... 송(宋)대에 집대성된 위의 글에서 ‘묘일이 나뉘어 삼원이 된다.’ 라는 우주생성론은 노자의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과는 다르다. ‘삼보군은 각 이름을 다르게 화생하였으나 그 본체는 원시천존’ 이라고 하면서도 원시천존은 삼보군이 기거하는 삼청경이 아니라 또 다른 궁전인 대라천에 거주한다고 한다. 이는 삼보군의 작용이 원시천존과는 다름을 말한다. 이러한 도교의 우주생성관과 상제의 모습은 삼일신고에서 묘사되는 삼신일체의 삼일신(三一神)의 모습과 다르다. 3) 물리학의 삼일 가. 세 종류의 입자들로 구성되는 원자 물리학에서 소립자들의 구성을 읽고 보고 있으면 삼일신고나 천부경을 읽는 듯 하는 느낌이 든다. 소립자들의 세계에서의 삼일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물질은 분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분자를 쪼개면 원자로 나누어진다. 19세기에는 원자가 가장 기본입자라고 생각하여 소련의 과학자 멘델레에프는 원자의 성질에 따라 원자들을 나누어 주기율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20세기에 와서 전자에 이어서 양성자와 중성자의 성질들이 규명되어 원자는 양성자와 전자와 중성자의 세 종류의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음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원자의 핵은 양 전하를 띠고 있고 전자들이 그 주위의 일정한 궤도들에서 돌고 있다. 전자 궤도의 지름으로 결정되는 원자의 지름은 원자핵보다 십만 배나 크다. 지름 1 cm인 구슬을 원자핵이라고 한다면 전자는 지름 1 km의 운동장만한 크기의 원을 그리면서 돌고 있다. 많은 작은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태양계도 대부분의 공간은 비어있는 것처럼 원자의 경우도 굉장히 넓은 빈 공간을 차지하면서 전자가 원자핵 주위를 돌고 있다. 원자핵에는 전자의 개수만큼의 양성자가 모여 있어서 원자는 전기적인 중성 상태를 유지한다. 가장 가벼운 수소는 중성자 없이 양성자 한 개와 전자 1 개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는 양성자가 하나이기 때문에 원자핵 내에서 척력이 없다. 나머지 원자들은 모두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세 종류의 입자들이 삼일을 이루면서 안정된 원자를 형성한다. 양성자가 2 개 이상인 원소들의 핵에는 반드시 중성자가 있어야 한다. 원자의 크기에 비해 아주 작은 핵 속의 양성자들은 전기적으로 같은 극성을 갖기 때문에 서로 반발함에도 불구하고 흩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전자기력보다 훨씬 강한 힘인 핵력이 작용하면서 양성자와 중성자들을 서로 당기기 때문이다. 강력이라고 불리는 핵력은 양성자와 중성자 사이에서 작용하면서 핵 속의 입자들을 강하게 결속한다. 양성자는 반영구적으로 안정된 입자인 반면, 양성자보다 0.14% 무거운 중성자는 핵을 벗어나면 약 15분 후 전자, 광자(빛), 중성미자를 내면서 양성자로 붕괴한다. 그림 1은 원자의 한 종류인 헬륨의 구조를 보인다. 두 개씩의 양성자(p)와 중성자(n)들이 핵 안에 있고 핵 주위를 전자(e) 두 개가 돌고 있다. 그림에서는 전자 궤도가 선으로 그려져 있고 그 반지름도 작게 그려져 있지만 실제의 전자들은 핵의 반지름보다 십만 배 정도 큰 반지름의 궤도에서 전자구름을 이루면서 돌고 있다. 나. 세 개의 쿼크로 구성되는 양성자와 중성자 양성자나 중성자는 그보다 더 기본 입자들인 세 개의 쿼크라는 소립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쿼크들은 전자와 같이 크기가 없는 점 입자의 파동으로 존재하면서 중성자나 양성자와 같은 강입자들을 구성한다. 강입자는 전자와 같은 가벼운 경입자들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세 쿼크들은 서로 분열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강입자를 이룬다. 이러한 강입자들이 모여 핵을 이루고 전자와 함께 원자를 이루면서 분자를 형성하여 만물로 변화 발전한다. 양성자는 그림 2와 같이 업 쿼크(u) 2 개와 다운 쿼크(d) 1 개로 구성되어 있다. 업 쿼크는 전하량이 양성자의 2/3이고 다운쿼크는 전하량이 양성자의 -1/3이다. 전하량은 전기의 크기를 나타내는 양이며 부호 ‘-’는 전기적으로 음성을 나타낸다. 세 개의 쿼크들의 전하량의 합이 되는 양성자의 전하량은 전자와 같고 극성은 그 반대인 양성이다. 중성자는 업 쿼크(u) 1 개와 다운 쿼크(d) 2 개로 구성되어 전기적으로 중화된다. 쿼크들은 묘하게 양성자의 2/3와 -1/3의 전하량을 가져서 세 개로 조합되어야만 그 전하량이 양성자의 정수 배가 된다. 양성자는 업 쿼크가 2 개이고 중성자는 다운쿼크가 2 개이어서 같은 종류의 쿼크들을 2 개씩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 쿼크는 색깔이 다 다르다. 쿼크들에는 같은 상태의 쿼크들은 한 곳에 모여 있을 수 없다는 배타의 원리가 적용되므로 모여있는 같은 종류의 쿼크는 색깔이 달라야 한다. 세 쿼크들은 색깔이 다를 때 서로 당기는 힘인 색힘을 작용하여 강입자를 이룬다. 색힘은 아주 강하여 쿼크를 강입자 안에 영구적으로 가둔다. 쿼크의 색깔은 눈에 보이는 색이 아니고 물리학자들이 구별하기 위해 붙인 가상의 색이다. 이 힘은 전자기력의 전하에 의한 힘과는 다르게 입자 간의 거리가 멀수록 크기가 크고 가까울수록 작다. 쿼크 세 개가 모여 중성자나 양성자를 이루는 모습은 삼일 원리에서 하나가 셋으로 구성되면서 세 구성원은 각기 다른 작용을 하는 원리와 같다. 다. 세 종류의 소립자 군들 소립자들은 기본입자 군들인 경입자들과 쿼크들, 그리고 매개입자 군 등의 세 종류의 입자 군으로 나뉜다. 각각의 입자군들은 다시 3 세대씩으로 나뉘어 9그룹이 있다. 경입자들과 쿼크들은 크기가 없는 점 입자들이며 각각 3×2의 대칭적 구조를 갖는다. 이들은 대칭적 성질에 따라 각각 3 쌍으로 구분하여 1, 2, 3 세대라고 부른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경입자는 각각 전자(e)와 전자 중성미자(), 뮤온()과 뮤온 중성미자(), 타우온()과 타우온 중성미자() 등의 3 세대로 쌍을 이룬다. 쿼크들은 각각 업(u)과 다운(d), 참(c)과 스트랜지(s), 톱(t)과 바텀(b) 쿼크들로 3 세대의 쌍을 이룬다:
경입자 쿼크 1세대 2세대 3세대 전하량 매개입자 광자, W+,W-,Z보오존, 글루온 그림 3. 세 종류의 소립자 군들. 6 개의 경입자들과 쿼크들은 각각 세 세대의 쌍을 이룬다. 경입자들의 전하는 각 세대의 위의 중성미자들은 0이고 아래는 전자(e)와 같은 -1이다. 쿼크들의 전하는 각 세대의 위는 양성자 전하의 2/3, 아래는 -1/3이다. 그림 3. 세 종류의 소립자 군들. 6 개의 경입자들과 쿼크들은 각각 세 세대의 쌍을 이룬다. 경입자들의 전하는 각 세대의 위의 중성미자들은 0이고 아래는 전자(e)와 같은 -1이다. 쿼크들의 전하는 각 세대의 위는 양성자 전하의 2/3, 아래는 -1/3이다. 쌍과 세대의 개념은 전하량의 보존법칙과 쌍을 형성하는 입자들 사이에만 존재하는 몇 가지의 물리량 보존량들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다. 우선 경입자의 경우 각 세대의 윗부분에 있는 중성미자들은 모두 전기를 띠지 않고 밑부분의 경입자들인 전자, 뮤온, 타우온 등은 전자와 동일한 음의 하전량을 갖는다. 쿼크들 또한 이러한 규칙성을 갖고 있어 각 세대 윗부분의 쿼크들은 양성자 전하량의 2/3, 밑부분의 쿼크들은 모두 -1/3의 전기를 띠고 있다. 또한 이들 쌍들은 다른 쌍들로부터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을 갖는다. 쿼크들은 세 개씩 조합되어 수많은 강입자를 만든다. 매개입자는 기본입자들을 만나면 기본입자에게 에너지를 주면서 소멸한다. 또한 기본입자들이 서로 작용하면서 에너지를 잃을 때 매개입자를 발생시킨다. 매개입자는 두 기본 입자를 매개하면서 기본입자들과 하나의 삼일을 이루면서 상호 작용한다. 또는 입자들의 한 상태를 매개하여 다른 상태로 변환시킨다. 이 경우, 매개입자에 의한 상태 변환은 초기 상태, 매개상태, 종말 상태의 세 단계로 나뉜다. 이와 같이 물질을 이루는 소립자들은 경입자와 쿼크, 매개입자의 세 군으로 나뉘며 각각의 군들은 3 세대씩으로 나뉜다. 근본입자들인 소립자들은 분류에 3이 가장 기본이 된다. 거기에 수 2가 3과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6으로 입자군의 개수가 정해진다. 천부경의 수 3, 6, 9 등을 생각나게 한다. 3. 삼일신고의 구성 삼일신고는 고려 이후에 분장(分章)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한울[天], 신(神), 천궁(天宮), 세계(世界), 인물(人物) 등의 5 개 장으로의 가름은 절대적이 아니다. 오히려 발해 이후에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행 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논리적 근거 없이 분장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5 개 장으로 나누면 우선 각 장의 글자 수 즉 길이가 불균형하다. 전체 내용 366 자는 첫째 장에 36 자, 둘째 장에 51 자, 셋째 장에 40 자, 넷째 장에 72 자, 다섯째 장에 167 자 등으로 마지막 장이 다른 네 개의 장보다 매우 길다. 다섯째 장(인물)의 내용은 분명하게 4 개의 주제로 나뉘므로 이 장을 설명할 때는 반드시 4 부분으로 나누게 된다. 이 4 부분의 길이는 각각 44, 42, 36, 45 자 등으로 앞의 네 장의 글자 수와 비슷하다. 각 장의 주제가 기존에 붙여진 제목과 같다면 마지막 장이 다소 길어도 각 장의 내용이 서로 독립적이므로 다섯 개의 장으로의 가름은 합당하다. 그러나 셋째 장과 넷째 장의 제목 천궁이나 세계는 둘째 장의 제목 신과 그 범주가 다르다. 천궁과 세계는 단지 삼일신의 지은 바가 될 뿐 삼일신과 같은 범주에서 설명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천궁과 세계와 같이 외부로 보이는 건축물들은 신의 몸체인 한울을 설하는 첫째 장의 내용이나 뒤의 만물의 구성 원리에 대한 가르침과도 맞지 않는다. 경의 제목과 같이 경의 내용이 삼일신에 대한 말씀이므로 이 경의 구성을 삼일신의 본체(體)와 작용(用) 및 그 작용의 나타남인 인물 즉 상(相)으로 구성된 체용상의 구성 원리로 해석함이 옳다. 하늘로 묘사되는 삼일신의 본체는 모습과 바탕이 없으며 시작도 끝도 없고 상하사방도 없으며 비고 비어 없는 곳이 없고 싸지 않는 것이 없다. 작용은 하느님의 조화, 교화, 치화의 삼화 작용이다. 상(相)은 하느님의 본체가 그 작용으로 드러나 나고 멸하는 창조된 만물이다. 세계와 만물들은 그중에 우리도 속해 있어서 하느님의 상이라 하는데 의구심이 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간으로서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세상이다. 때로는 아버지에게서 또는 옆에 앉아있는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을 쳐다보아 하느님이 지으신 무수한 일월성신을 보고 또 아름답게 펼쳐진 세상을 보면서 세상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경이로운 하느님의 작품이란 것을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다. 사람들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신비를 밝히고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자연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경전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과 만물은 하느님으로부터 성명정을 받아 가지고 있으니 만물은 하느님의 모습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며 세상은 하느님의 모습이 나타나 변화하는 상(相)이라 할 수 있다.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도 하느님의 상(相)이지만 물질은 정신에 의해 다스려지므로 경의 뒤 4 개의 장은 정신을 가진 인물과 생물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체용상에 의해 삼일신고의 구성을 살펴본다. 제 1 장 하늘 삼일신고에서는 하늘이 먼저 나온다. 왜 기독교 경전에서처럼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 라고 시작을 하지 않고 허공인 하늘을 먼저 설명을 했는가. 이는 바로 하늘이 하느님의 본체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본체는 작용하지 않으면서 형질도 없고 시작과 끝도 없으며 상하사방도 없고 없는 곳이 없으며 싸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제 2 장 조화신 이 장의 내용은 하느님이 한울을 생성하고 만물을 창조하는 조화신으로서의 작용에 대한 글이다. 하느님이 작용하므로 하늘(天)이 아닌 하느님 즉 신(신)으로 명명되며 조화신은 만물을 만들므로 모든 피조물보다 위에 있고 처음 된다. 한덕과 한지혜와 한힘에서의 한(大)은 피조물의 덕, 지혜, 힘과 구별하여 조화신의 조화하는 능력을 표현한다. 하느님이 하늘을 냄은 자기 본체에 대한 조화이며 무수한 세계를 주재하고 많고 많은 생물과 무생물을 창조하니 티끌만큼도 빠뜨림이 없다함은 피조물에 대한 조화이다. 그 자신의 성품을 우리의 머릿골 속에 넣어 그 속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라 함은 사람에게 자율성과 창조성을 부여하는 최고의 조화의 원리이다. 제 3 장 교화신 온갖 착함으로 섬돌하며 온갖 덕으로 문을 삼음은 교화 과정을 의미한다. 착함의 계단을 하나씩 올라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면 하나의 덕의 문이 열리며 그러한 계단과 문의 수가 무수히 많음은 꾸준히 행하고 깨달음을 무수히 해야 됨을 시사한다. 한 하느님(一신)을 단순히 하느님으로 하지 않은 이유는 이 하느님이 앞장의 조화신과 다른 신, 즉 교화신임을 암시한다. 한길상과 한광명은 사람이 착함을 행하고 덕을 쌓아 그곳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거처하는 한울집은 밝은이들이 하느님과 함께 사람을 교화하는 곳이고 또한 온갖 착함을 쌓고 온갖 덕을 갖춘 이, 성품에 통하고 공적을 이룬 이, 즉 교화된 이만이 올라가는 곳이 된다. 제 4 장 치화신 무수한 별들의 큼, 작음, 밝음, 어두움, 괴로움, 즐거움이 다름은 우주가 여러 형태로 치화되는 모습이다. 이 장에서의 한 하느님 역시 앞의 두 장의 하느님들 즉 조화신 및 교화신과는 다른 작용을 하는 하느님인 치화신을 암시한다. 하느님이 여러 세계를 조성하고 해 세계 사자에게 시켜 칠백 세계를 거느리게 함은 치화의 모습이다. 세계와 만물은 2 장 조화신 장에서 가르친 것처럼 이미 창조되어 있으므로 여기서의 조(造)는 질서 있게 조성한다는 의미이다. 하느님이 지구에 기운을 불어 밑까지 싸고 해의 빛과 열을 쪼여 다니고 날고 화하고 헤엄치고 심는 동식물이 번식함도 치화의 모습이다. 제 5 장 참[眞] 사람이 참으로 돌이켜 하느님과 하나가 된다고 했으므로 성품, 수명, 정기의 세 참은 자연이나 다른 존재로부터가 아닌 하느님으로부터 받는다.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사람과 다른 생물들은 동질의 세 참을 받으나 그 양은 다르다 할 것이다. 세 참 중 수명은 존재의 시간적 길이의 가름으로 헤아려지며 알아진다. 정기는 생물이 공간에서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것으로 보전된다. 성품은 시간과 공간에서 활동하는 각 개체가 갖는 특성으로 서로 이해되어 하나로 통해질 수 있다. 세 참은 생물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므로 주위의 환경에 관계없이 진실된 것이고 착함, 악함, 맑음, 흐림, 후함, 박함 등의 상대적인 우열이 없다. 제 6 장 가달[妄] 앞장에서 밝은이가 세 참에 돌이킨다면 이 장의 뭇사람은 땅에 미혹되므로 가달이 뿌리박는다. 땅은 유한한 형상으로 뭉치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은 유한한 것들에 미혹되며 상대적인 비교의 세계를 인식한다. 그 결과 유한하고 상대적인 마음, 기운, 몸의 가달이 자라게 되며 이러한 가달이 참에 부합하면 착하고 맑고 후하다. 제 7 장 길[途] 길은 참과 가달이 맞서 생기는 감정과 숨쉼과 감각이다. 참과 가달이 맞서 길이 생김의 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위급한 사람을 보고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구할 경우에는 기쁨을 느끼고 구하지 않고 지나칠 경우에는 누군가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두려움이 생긴다. 여기서 위험한 사람을 보고 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성품이고 마음을 움직여 구하거나 구하지 않음은 마음이며 마음이 성품대로 맞게 행했을 경우는 기쁜 감정이 생기며 그렇지 못할 때는 두려운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제 8 장 행함[行] 이 장에는 뭇사람이 가달에 미혹되어 그 결과로 태어남, 자람, 늙음, 병, 죽음의 다섯 괴로움에 빠지는 것과 밝은이가 수행하고 참에 돌이켜 하느님 기틀을 여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4. 참전계경의 구성 참전계경은 형식상으로는 8 개 장으로 분장(分章)되었지만 그 내용은 셋으로 하나 되는 삼일 원리에 의해 다음과 같이 크게 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Ⅰ.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일: 1. 정성: 스스로 정성을 기르는 일 Ⅱ. 남과 사회에 대해 하는 일 2. 신의: 사회가 하나로 되게 하는 조화의 일 3. 사랑: 어렵고 어린 사람들을 돕고 교육시키는 교화의 일 4. 구제: 생활이나 산업 활동에서 도덕으로 하는 치화의 일 Ⅲ. 자기와 사회의 상호작용 5. 앙화, 6. 복: 화복의 원인인 마음과 행동 7. 갚음: 화복의 크기가 헤아려짐 8. 응답: 화복이 사회적 부귀로 드러남
참전계경의 각 장과 절들도 모두 셋씩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첫째 장 정성의 여섯 개 절들은 세 개의 쌍으로 나뉜다: 경신과 바른마음은 사특한 마음이나 감정,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을 공경하고 바른마음을 가지라는 자기 자신의 마음 자세에 대한 일들이다. 잊지않음과 쉬지않음은 하고자 하는 바 (所欲爲: 참전게경 제 33 일 실시(失始)) 에 정성들이기를 잊지 않고 쉬지 않아야 됨을 말한다. 지성감응과 큰효도는 한울과 세상, 어버이를 감동시키고 응답이 오게 하는 일들이다. 각 절들도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대표적인 예가 첫째 절 경신이다. 경신에 속한 9 개의 일들 가운데 처음 세 개의 일인 존봉(尊奉), 숭덕(崇德), 도화(導化) 등은 하느님의 조화와 치화 작용을 설하고 사람은 그러한 하느님을 높이 받들고 그의 덕을 공경하며 한울의 작용을 깨달아야 된다는 일들이다. 다음, 창도(彰道), 극례(克禮), 숙정(肅靜) 등은 사람이 하느님 바른도를 좇고 하느님께 예의를 다하며 잡념 없이 엄숙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공경하라 하는 일들로 경신의 마음가짐과 예의에 대한 일들이다. 나머지 정실(淨室), 택재(擇齋), 회향(懷香)은 하느님께 기도할 때 깨끗한 곳을 가리고 신중하게 날을 택하며 향불을 피우고 정성스럽게 해야 하는 경신 의식에 대한 일들이다. 5.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의 구성 비교 삼일신고가 삼일신의 작용을 위주로 한 경전이라면 참전계경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경전이므로 두 경은 설명되는 주체가 다르지만 내용이 크게 셋으로 나뉘고 형식은 8 개 장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그 구성 방식이 똑같다. 각 부분의 내용을 비교 검토하기로 한다. 삼일신고의 첫째 장은 하느님이 만물에 작용하지 않는 본체인 한울에 대한 설명이다. 참전계경의 첫째 장 정성도 사람이 남이나 사회에 작용하지 않고 혼자서 스스로에게 하는 일이다. 한울이 모습이나 바탕 없이 모든 곳에 있고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함은 참전계경의 제 17 일 허령의 “빈곳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한울누리를 두르고 가늘게는 작은 티끌에 들어간다” 하는 내용과 유사하다. 두 경의 첫째 장은 각각 삼일신과 사람의 본체에 대한 내용이다. 삼일신고 2 장에서 4 장까지의 둘째 부분은 삼일신의 조화, 교화, 치화의 작용에 대한 가르침이고 참전계경의 2 장에서 4 장까지의 둘째 부분은 사람이 남과 사회에 대해 하는 조화, 교화, 치화의 일들이다. 그러므로 삼일신의 만물에 대한 조화, 교화, 치화의 삼화(三化) 작용과 참전계경에서의 개개인의 사회에 대한 삼화 작용은 그 주체와 대상만 다를 뿐 동일한 종류의 작용이다. 삼일신고의 제 5 장에서 8 장까지는 삼일신의 상(相)인 사람과 생물에 대한 내용이고 참전계경의 앙화, 복, 갚음, 응답의 제 5 장에서 8 장까지는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사회에 나타나는 자기의 사회적 위치 즉 상(相)이다. 삼일신고는 사람의 내부적인 원리를 설명한 반면 참전계경은 외부 사회적인 면을 가르치고 있다. 제 5 장과 6 장에서 삼일신고는 참과 가달의 순서로 밝은이는 참에 돌이키고 뭇사람은 가달에 미혹되어 악을 짓는다고 한 반면, 참전계경은 앙화와 복의 순서로 뭇사람은 물욕에 어두워 앙화를 받는 악을 짓고 밝은이는 성품을 돌아보아 착함을 행한다고 한다. 두 경에서 참과 가달의 순서가 바뀐 이유는 삼일신고는 삼신하느님(삼일신)에 대한 가르침을 위주로 한 경이기 때문에 삼신하느님이 생물에게 성품, 수명, 정기의 세 참을 주는 것을 우선하며 참전계경은 사람이 자기의 가달을 돌이켜 참으로 나아가기를 가르치므로 앙화를 경계하는 것을 먼저 한다. 7 장에서 삼일신고는 세 참과 세 가달이 맞서 만드는 세 길과 18 지경을 가르치고 참전계경은 착함과 악함의 정도를 등급 별로 헤아린다. 세 길과 18 지경은 사람이 참과 가달을 선택함에 대한 결과로 사람의 내부적 평가이다. 갚음은 그 결과가 외부 사회에서 평가됨이다. 8 장에서 삼일신고는 행위의 결과를 다섯 고통이나 큰 하느님 기틀을 보인다 등의 개인적인 것으로 묘사하며 참전계경은 행함의 결과를 사회적 위치로 묘사한다. 두 경의 구성을 본체(體⃝), 작용(用△), 상(相⃞)의 원각방(圓角方)으로 그려보면 그림 4와 같다.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의 구성을 고려하고 셋으로 하나 됨의 삼일 원리가 다른 어떠한 이치보다 먼저이므로 삼각의 각(角)을 사각의 방(方)보다 먼저 세웠다. 보통 원방각으로 방을 먼저 세우는 것은 회삼경의 “성품의 모양은 원(⃝)이고 목숨의 모양은 방(⃞)이며 정기의 모양은 각(△)이다” 와 천지인(天地人) 사상의 “천은 동그랗고 지는 모지며 인은 각졌다.” 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소도경전본훈에는 ‘원은 하나이며 무극이고 방은 둘이며 반극이고 각이란 셋이며 태극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그림 4.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의 구성의 원각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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