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관리자 email gukhak@gukhak.org
작 성 일 2006-10-02 오후 1:52:14 조 회 수 2506
제 목 <2006 개천절 특집-중국·일본의 역사왜곡>中 “국경부근 모든 ...
내 용
(::2002년 중앙정부-동북3성 합작 ‘동북공정’ 본격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邊 疆史地)연구중심을 찾았다.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외관으로 보면 보잘 것 없는, 초라하기까지 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연구가 제대로 되는가 의문이 일 정도 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 국무원 직속으로 장기 국가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라지만 이 연구중심은 사회과학원 산하 35개 개별 기관 가운데 연구소도 아닌 중심(센터의 뜻)이란 간판을 갖고 겨우 연명하고 있다.

어렵게 접촉해 만난 연구원과 밖에서 잠시 자리를 함께했다. “ 연구실적이 있어야 우리도 먹고 사는 것 아닙니까.” 신념에 차 서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는 뜻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 말을 뒤집어 보면 중국 중앙정부는 생계를 담보로 연구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중앙정부의 ‘백 업’과 지방정부의 ‘롤 플레이’ = 동북공정이 동북3성 차원의 프로젝트라는 주장은 동북공정의 주참여자가 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과 각 성 내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연구의 기획·조정 역할은 연구중심 연구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변강사지연구중심이 동북공정에 앞서 수행한 것은 서북(西北)공 정과 서남(西南)공정이었다. 2002년 동북공정의 본격적인 착수 이전에 이미 서북지역인 신~장위구르 지역과 서남지역인 시짱(西藏·티베트)지역에 대한 중국화작업에 착수했다. 그 목적은 뚜렷하다. 이 지역에서 분리 독립 주장의 근거를 차단하기 위함이다.그렇다면 동북공정은 서북-서남공정에 이은 제3기 공정으로, 중 국 접경 또는 분쟁지역의 중국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영토로 편입된 지 50여년이 지난 티베트의 경우 중국화작업은 마무리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중순 티베트를 방문해 짱족 출신의 지도급 인사들과 교수 학생 등 지식인들을 만 나 취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티베트의 역사·문화를 중국 역사·문화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1959년의 티베트 수도 라싸(拉 薩)봉기와 1989년 독립운동에 대한 유혈진압 이후엔 이렇다 할 독립운동의 기록이 없다. 해외에 망명 중인 달라이라마에 대한 기 억도 희미해진다.

한반도 정세에 밝은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역사와 문화는 한 번 바뀌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과거 제국주의자들은 총칼로 다른 나라의 영토를 빼 앗았지만 지금은 역사와 문화를 조금씩 그러나 집요하게 바꾸는 지구전적 문화전략을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백두산공정, 다음엔 어디로 = 동북공정은 원래 ‘동북변 강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줄 임말이다. 우리말로는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작업’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현재 중국의 국경 부근에서 전개된 모든 과거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프로젝트인 셈이다.

중국은 2001년 6월에 동북공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하고, 8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듬해 2월18일 정부의 승인을 받 아 공식적으로 동북공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연구 기간은 5년, 연구비는 총 24억원이다.

실질적인 목적은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발 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 는 데 있다. 연구는 크게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로 나누어 진행된 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등이 고대 중국의 동북지방에 속한 지방 정권임을 학술적으로 규명하고 논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도 동북지방사 연구, 동북민족사 연구, 중국과 한반도 관계사 연구, 한반도 정세 및 변화와 그에 따른 중국 동북 변경지역의 안정에 관한 영향 연구 등을 주요 연구과제로 삼는다.

현재의 동북공정은 고구려사와 발해사 같은 고대사 연구는 사실 상 끝난 상태이며, 이제 ‘백두산 공정’이라는 현재로 나아가고 있다. 백두산공정은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명)에 대한 세계자연유산등재 신청 준비’, ‘창바이산 동계올림픽 개최 준비’, ‘창바이산의 중국 명산(名山)화 작업’ 등으로 이미 상당히 노골적으로 진행돼 왔다.
(문화일보. 200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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