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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일 2007-01-28 오전 9:16:47 조 회 수 1503
제 목 74434와 민족의 얼/유영인
내 용
74434와 민족의 얼

요즘 한 방송국에서 제작한 인기 연예인을 포함한 많은 등장인물이 다소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공익성 광고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 광고는 숫자와 나신(裸身)으로 구성된 단순한 형식의 광고지만 그 상징성은 크다 할 수 있다. 숫자는 우리 민족이 지난 역사기간 동안 수탈당한 문화재의 숫자이고 나신은 수탈당한 현재의 우리 민족의 피폐한 문화적 현실을 상징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이 마땅히 지켜 냈어야할 74434의 문화재는 앞으로 민족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되찾아야함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다. 모든 민족 구성원들이 합심해 74434의 모든 문화재를 되찾아 오길 염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빼앗긴 것이 어찌 물리적인 문화재뿐이겠는가! 우리가 위의 문화재를 되찾아야할 당위는 그것이 우리 모두의 것인 민족적 재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민족이란 무엇이며 그 민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2000년간의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세계각지를 유랑하면서도 결국 근세에 그들이 떠났던 고국의 산하에 건국의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000년간 이슬라엘 민족을 오늘의 그들로 있게 했던 것은 바로 그들의 민족정신인 토라에 집약된 구약정신이었다. 결국 민족의 구성요소의 핵은 바로 민족정신 민족의 얼인 것이다.

그러면 그 우리의 민족정신이 무엇이냐는 답하기가 간단하지 않은 많은 이견과 논란의 가능성을 지닌 거대 담론이다. 하지만 우리의 민족정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때 고대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할 수 있다. 우리 5000년의 유구한 역사적 과정을 보면 유교 불교 도교 나아가 근세의 기독교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지배 하거나 큰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자존과 자강의 모습을 가장 온전하게 유지했던 때는 이들의 외래사상이 유입되기 이전의 수천 년 동안 굳건한 기상으로 민족의 산하인 3천단부를 거느리며 강대한 국력과 높은 문화수준을 유지했던 동이족의 고향 고조선과 고구려 제국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고대사에 관심해야할 당위는 바로 고대국가에서 그 국가들을 장구한 세월동안 지탱하며 도도한 흐름으로 이어져 왔던 고유한 민족의 얼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민족정신은 한민족만의 닫힌 정신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 나아가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우주적 보편성을 담은 열린 정신이다.

우리 민족의 얼이 옹글게 구현된 고대사회의 이상적 공동체를 우리는 신시라 부른다. 「오로라, 신시는 천왕께서 세우신 이름으로 이제 이미 삼신상제께서 여신 끝없는 큰 은혜를 받아 웅호를 잘 다스려서 이로써 세상을 안정시켰다. 위로는 천신을 위해, 홍익의 뜻을 높이하고, 아래로는 사람 세상을 위해 무고의 원을 푸나니 이에 사람은 절로 하늘에 순종하여, 세상엔 거짓과 망령됨이 사라지니, 하는 바 없이도 절로 다스려지고 말없이도 절로 교화되었다. 풍속은 산천을 존중하여 서로 간섭하거나 침범하지 않고 서로 굴복함을 귀하게 여겼으며 목숨을 던져 남의 위급을 구했다. 이미 먹는 것과 입는 것이 고루 나누어졌지만 또 권리를 평등하게 하였다. 함께 삼신에게 돌아가 의지하여 서로 기쁘게 맹세하고 원을 세웠다. 화백으로 의견을 모으고, 서로 함께 책임지는 것으로 믿음을 지켰으며, 힘을 모아 일을 쉽게 하였고 직업을 나누어 서로 도왔으니 남녀가 모두 그 직분이 있었고 늙은이와 어린 아이도 똑같이 복과 이익을 누렸다.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어 재판하는 일도 없었으며 나라들끼리 서로 침입하여 빼앗는 일도 없었으니 이를 일러 신시태평지세라 한다.」결국 우리가 회복하고 되찾아야 할 것은 이국의 땅에서 우리의 부름을 애타게 그리는 74434점의 문화재는 물론 신시태평지세를 가능케 했던 우리 민족의 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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